“사퇴 이유가…” 축구대표팀 사령탑 추천한 히딩크 관련 예상치 못한 소식 전해졌다

2024-07-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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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표명 이유가...

한국 축구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추천한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대표팀 감독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거스 히딩크 대한민국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1/뉴스1
거스 히딩크 대한민국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1/뉴스1

지난 28일,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는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단 1~2주 앞둔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정 위원장의 사퇴 이유에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협회와의 의견 차이가 더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위원장은 최종 후보군 12명을 추린 상태에서 사퇴했다. 이는 협회와의 의견 차이로 인한 사의 표명이 더 합리적인 이유로 보인다. 강화위원회에서 탈락시킨 후보를 선임하라는 협회의 요구가 정 위원장의 소신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

1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최근 언론과 축구협회 내부에서 자주 거론되는 감독 후보는 아널드 감독이다. 매체는 한 축구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협회가 아널드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에 따라 정 위원장이 사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널드 감독은 1차 후보군에 포함되었으나, 강화위원회가 높게 평가하지 않아 이후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고려할 때, 아시아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아널드 감독은 호주 외 다른 국가에서의 지도 경험이 거의 없다.

현재는 아널드 감독은 2018년부터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22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에 1-4로 패한 후 튀니지와 덴마크를 각각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했다. 현재 호주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미소 짓는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그레이엄 제임스 아널드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기자회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19.6.6/뉴스1
미소 짓는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그레이엄 제임스 아널드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기자회견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19.6.6/뉴스1

현역 감독을 빼 오는 것은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3차 예선에서 호주와 붙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호주에서만 활동한 아널드 감독이 한국 축구에 적임자인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이 직접 추천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널드 호주 감독은 과거 히딩크 감독이 호주 축구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매체는 히딩크 감독은 지난 4월 방한해 대한축구협회 고위층과 만나 아널드 감독을 직접 추천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보좌 코치로 한국을 4강에 올린 주역이다. 히딩크 감독의 추천을 거부하는 것은 정 위원장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사퇴 이유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며 "협회는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는다. 감독 선임은 강화위원회의 몫"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의 사퇴 표명으로 인해, 감독 선임 작업은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에게 넘어갔다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혼란에 빠졌다. 협회의 행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해성 위원장 사퇴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협회가 얼마나 학습했는지도 의문이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는 홍명보 감독과 호주 대표팀 아널드 감독, 이라크 대표팀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화위원회가 제안한 후보가 차기 감독으로 임명되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제2의 클린스만'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절차를 무시하고 임명되었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날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2024.2.27/뉴스1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날 한국남자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2024.2.27/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