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서 이쑤시개가 나왔다”며 항의한 고객...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2024-07-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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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연

배달 음식 속에서 이쑤시개가 나왔다는 고객 불만에 음식을 회수한 한 자영업자가 어이없는 상황을 겪고 하소연했다.

'음식에서 이쑤시개가 나왔다'며 고객이 보낸 사진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음식에서 이쑤시개가 나왔다"며 고객이 보낸 사진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지난달 2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는 "닭을 찢어서 양념을 넣어 손으로 골고루 무쳐서 정성스럽게 고객에게 배달했다"며 "그런데 고객이 전화가 와서 이쑤시개가 나왔다길래 사진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 씨가 글에서 공개한 사진 속에는 고객이 치킨 위로 나무 이쑤시개를 하나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고객이 보낸 사진 속 이쑤시개를 본 글쓴이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글쓴이가 운영하는 치킨집은 녹말 이쑤시개만을 사용하고 나무 이쑤시개는 아예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고객이 보낸 사진 속 이쑤시개는 너무 깨끗했다. 글쓴이는 "이쑤시개가 음식 위에서 나온 게 아니라 음식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양념이 하나도 안 묻어있었다"고 밝혔다.

회수해 온 치킨과 이쑤시개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회수해 온 치킨과 이쑤시개 /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그는 "한 개 더 먹으려는 속셈으로 그런다는 거 알지만 치사해서 다시 해서 보냈다"며 "평소 우리 잘못으로 음식을 다시 해주면 먼저 간 음식은 그냥 드시라고 했는데 이번엔 회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회수해 온 이쑤시개가 너무 깨끗했다고 강조하며 "혹시나 해서 작업 과정 CCTV를 다시 봤는데 정성스레 만드는 손만 찍혔다"고 속상한 심정을 전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깨소금 하나 안 붙어 있네" "왜 저러고들 사냐. 한심하다" "저런 거 다 들어주면 다른 업소에 또 저럴 거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최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은 후 음식을 받지 못했다면 환불을 요구하거나 처음부터 배달기사를 기망해 음식만 챙기는 무전취식 범죄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음식을 받지 못했다며 기망행위를 해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는 것은 사기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