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있었는데…박진만 감독, '노게임' 선언에 소신 발언 남겼다

2024-07-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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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한 만큼 개선돼야 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경기 중 선언된 '우천 취소'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2024 KBO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2024 KBO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지난 달 30일, 박 감독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을 회상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원 지역에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비 예보가 있었으나, 삼성과 KT의 경기는 예정대로 오후 5시에 시작됐다.

삼성이 4회 초까지 7-1로 앞섰지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는 중단됐고 결국 우천 취소됐다.

박 감독은 경기 중단 후 재개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다고 지난달 30일 주장했다. 빗줄기가 약해졌을 때 심판진이 그라운드에 나왔지만, 경기는 재개되지 않았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박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우천 중단 상황에서 빗줄기가 약해졌음에도 심판진이 비구름 레이더를 확인하고 비가 더 올 것이라며 재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경기 전에는 왜 레이더를 확인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 감독은 뉴스1에 "경기 시작 전에는 경기감독관이, 경기 도중에는 심판진이 판단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경기에서 삼성은 구자욱과 강민호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고, 선발 백정현은 3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모든 기록이 무효화됐다.

박 감독은 "어제(지난달 29일)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한 것이 무산되면서 선수들만 피해를 봤다. 오늘(지난달 30일) 2차전은 '불펜 데이'로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정현 선발 카드를 허무하게 낭비한 삼성은 더블헤더 2차전에 내보낼 선발 투수가 없어 고심했다. 결국 퓨처스(2군)에서 뛰었던 황동재가 급하게 올라와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30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1-2로 역전패했다. 삼성은 이번 수원 4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대구로 돌아가야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에서 치러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간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이 경기에서는 SSG가 두산에 7회 초 6-0 우천 콜드 게임으로 승리했다. 이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심판진에게 비슷한 조건에서 왜 두산에는 말 공격 기회를 주지 않았는지 항의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올해 판정 공정성을 위해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우천 상황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삼성은 KT와의 수원 4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대구로 내려가야 했다.

지난해 4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4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