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은 거절했다… '국내 1순위 후보' 홍명보 감독이 결국 말문 열었다

2024-07-0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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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내 입장 항상 같아"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2023년 11월 21일 오후 울산시 동구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2023년 11월 21일 오후 울산시 동구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 감독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2024시즌 2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과거 경험을 되돌려봤을 때 지금 이 시점에 중책을 맡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했다는 것은 뭔가 (심각한) 일이 있었다는 의미다. 내가 전무이사로 일할 때 김판곤 위원장이 계셨다. 김 위원장은 책임과 권한을 다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 축구에 맞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뽑을 수 있었다. 이후 선임된 게 벤투 감독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벤투 감독을 뽑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 김판곤 위원장도 그런 점을 어려워해서 도중에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갔다. 그때 내가 '책임은 당신과 내가 지면 되는 것이니 뽑으라'고 했다. '여론은 경기 결과를 보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지원해 주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혼자 고립되신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홍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로 올라갔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렇다면 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계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았다. 이에 따라 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전했다.

앞서 홍 감독과 김도훈 임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 감독뿐만 아니라 홍 감독까지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외국인 감독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2024년 6월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2024년 6월 1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