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상민 경질' 보고서에 격노” 주장에... 반박 들어왔다

2024-06-29 21:53

add remove print link

김용태 전 여의도연구원장 “이상민 경질 보고서로 해임당한 사실 없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파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용태 전 여의도연구원장이 자신의 해임 주장을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전 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연구원장직을 2023년 3월 8일 김기현 대표 체제가 시작되면서 다음 날인 3월 9일 사직했다"며 "따라서 이태원 사고 관련 해임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원은 주요 현안에 대해 여론조사와 여론청문을 실시해 이를 당대표에게 보고하는 통상업무를 진행한다"며 "이태원 사고 직후 당시 비대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와 여론청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한 후 추후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어 통상업무를 계속 진행했다"며 "따라서 여의도연구원이 대통령실에 직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 장관이 지금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참고해 보면 결국 국민들은 김 전 의장이 들었던 말씀들이 사실일 것이라고 느낄 것 같다는 게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진 전 장관은 "(이태원 참사) 직후에 여의도연구원이 '이 장관을 경질해야 된다'라는 보고서를 용산에 올렸고 그 보고서를 접한 대통령이 엄청나게 격노하면서 '어떤 XX가 이걸 올렸어'라고 했다"며 "그 직후에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이 아닌 '경질' 보고서를 올린 여의도연구원장이 '경질'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번 사태는 이태원 참사 이후 정치권 내부의 복잡한 역학관계와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진상 규명 과정에서 더 많은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