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홍명보 갈등 심화?… '이 선수' 이적 논란에 K리그 불꽃 튀고 있다

2024-06-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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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야고 카리엘로 이적 관련해 논란 중인 내용

한국 축구계 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김병지 대표이사와 홍명보 감독이 각각 속해있는 K리그 구단 강원FC와 울산 HD 사이에 꽤 껄끄러운 일이 발생했다. 그 중심에는 강원의 수준급 용병 야고 카리엘로를 둘러싼 이적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와 홍명보 울산 HD 감독. / 뉴스1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와 홍명보 울산 HD 감독. / 뉴스1

김병지 대표는 지난 27일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야고의 완전 이적이 다가왔음을 알리며, 모 구단이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고 직접 원소속 구단과 협상한 것을 두고 큰 불쾌감을 표했다.

김 대표는 "K리그 한 구단이 야고의 임대 계약 종료 사실을 알고 에이전트를 건너뛰고 협상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 간 상도덕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며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여기서 언급된 구단은 울산이다. 울산은 야고의 K리그 이적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에이전트 A를 거치지 않고 에이전트 B를 통해 원소속 구단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은 3개월 전부터 포르티모넨스와 야고의 임대 연장 및 완전 이적을 논의해 왔으며, 2주 전 서울에서 가진 회담에서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포르티모넨스가 울산과의 협상에도 집중하면서 강원의 이적 추진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A 에이전트는 구단과 선수를 대상으로 FIFA 제소 및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까지 보이고 있다.

강원 측 입장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구단이 야고에 관심을 가지며 에이전트 A와 접촉했지만, A와 야고는 강원을 최우선으로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러한 배경 아래 김 대표는 울산의 행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강원은 야고의 이적이 불발될 경우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를 급히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는 팀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야고의 이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 자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게 강원 측 설명이다.

야고 카리엘로. /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야고 카리엘로. /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반면 울산은 이에 대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 측은 "B는 포르티모넨스로부터 야고의 울산과 협상을 위임받은 에이전트이며,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28일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김광국 울산 대표는 "우리가 보기엔 (야고 영입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6월 30일에)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고, 포르티모넨스에서 위임장을 받은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다. 강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이번 야고 논란을 아마노 사태와 비교하며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그는 "전혀 다르다"며 "(당시) 전북을 욕하는 게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선수가 더 좋은 조건에 가고 싶은 구단으로 가는 것을 비난하지 않는다. 이미 전북이 접촉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아마노에게 (연봉) 이 정도를 주겠다고 하며 다시 하자고 했고, 선수 측도 확인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무런 이야기 없이 전북하고 계약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거짓말했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은 김병지와 홍명보 두 인물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K리그 이적 시장에서의 윤리와 절차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앞으로의 협상 과정과 결과가 주목된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