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게임이 3개? '스팀 여름 할인 행사' 기념 명작 게임 추천 3가지

2024-06-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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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3개 다 합쳐서 단돈 9400원

최근 뭔가 사려고 하면 일단 가격부터 살피게 된다. 완구, 식품, 게임 등 모든 게 비싸기만 한 요즘, 단돈 1만원에 게임을 3개나 구매할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오늘은 28일부터 오는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스팀 여름 할인 행사를 기념하며 3개 전부 구매해도 1만원이 채 안 되는 명작 게임 3가지를 소개한다.

1. 포털 시리즈

당신은 지금부터 한 대기업의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인공지능의 목소리를 따라 공간과 공간을 잇는 놀라운 기술력을 몸소 체험하며 매우 간단하고 안전한 퍼즐을 풀어나가면 되는 쉬운 일이다.

게다가 모든 실험을 마치면 맛있는 케이크까지 지급한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대접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포털' 시리즈 / 스팀
'포털' 시리즈 / 스팀

아마도.

"The cake is a lie"라는 문구로 유명한 '포털'은 2007년 10월 9일 게임 회사 밸브가 개발하고 출시한 1인칭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원래는 자사 개발 엔진인 소스 엔진 테스트용 오렌지 박스 패키지의 부록으로 만들어졌지만,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2011년 4월 19일 후속작인 '포털 2'가 발매됐다.

게임의 진행 방법 자체는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휴대용 포털 장치 '포털건'을 사용해 주황색과 파란색 두 개의 포털을 열어 퍼즐을 해결하면 된다. 다만 포털건 외의 장비는 전혀 주어지지 않고, 따라서 1인칭 게임에서 흔히 구사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이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포털' 게임 플레이 화면 / 스팀
'포털' 게임 플레이 화면 / 스팀

포털은 하나로 들어가면 다른 하나로 나오는 간단한 구조로 돼 있지만 가끔은 이 기능만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퍼즐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중력, 가속도와 같은 다른 자연적 시스템을 이용해 풀어나가야 한다.

'포털' 시리즈의 강점은 이 간단한 기능을 극한으로 응용해야 하는 치밀한 레벨 디자인과 미스테리한 분위기, 훌륭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캐릭터의 경우 본작에 등장하는 모 캐릭터는 IGN에서 선정한 '비디오 게임계의 악역 TOP 100'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털 2' 게임 플레이 화면 / 스팀
'포털 2' 게임 플레이 화면 / 스팀

게임 명가 밸브에서 개발한 최고의 퍼즐 게임에 빠져보고 싶은 당신에게는 이 게임을 추천한다.

'포털' 시리즈는 현재 1편과 2편을 묶어 번들로 판매하고 있다. 정가는 2만 2000원이지만 현재 스팀 여름 행사로 90% 할인해 16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2. 프로스트펑크

1887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오자, 사람들은 증기기관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보일러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당신은 이 도시의 책임자가 돼 시민들의 생존을 돕고 삶의 터전을 넓혀가야만 한다.

'프로스트펑크' / 스팀
'프로스트펑크' / 스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반드시 말이다.

'프로스트펑크'는 '디스 워 오브 마인'의 개발사로 유명한 11 비트 스튜디오가 2018년 4월 24일 출시한 도시 생존형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빙하기가 찾아와 대부분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세상에서 지도자가 돼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이 게임은 개발사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 순간마다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극단적인 선택지 속에서 플레이어는 양심과 효율 사이에서 끊임없이 저울질하게 된다.

'프로스트펑크' 게임 플레이 화면 / 스팀
'프로스트펑크' 게임 플레이 화면 / 스팀

플레이어가 양심을 택한다면 시민들은 희망을 품을 수 있겠지만 효율은 떨어질 것이고, 플레이어가 효율을 택한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지겠지만 살아남을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아무리 악마 같은 일도 생존이라는 거대한 과제 앞에는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플레이어가 도시를 잘못 운영해 시민들의 희망이 0까지 떨어지거나 불만이 100까지 오르면 시민들은 최후통첩을 내리며 이틀의 시간을 준다. 만일 이 기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플레이어는 도시에서 추방당하거나, 혹은 처형당한다.

당신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양심과 상식을 유지하며 희망을 좇을 것인가, 아니면 당장의 생존을 위해 미래와 자유를 포기하고 효율에 미친 괴물이 될 것인가. 선택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몫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플레이어의 몫이다. / 스팀
어떤 선택을 할지는 플레이어의 몫이다. / 스팀

빙하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마지막 발악을 경험해 보고 싶은 당신에게는 이 게임을 추천한다.

한편 11 비트 스튜디오는 2021년 8월 13일 '프로스트펑크 2'의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프로스트펑크 2'는 당초 오는 7월 25일 발매가 예정돼 있었으나,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20일로 연기됐다.

'프로스트펑크'의 정가는 3만 2000원이다. 현재 스팀 여름 행사로 90% 할인해 3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3. 비시즈

샌드박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무기는 상상력이다. 당신은 지금부터 앞에 주어진 각종 부품으로 공성 병기를 만들어 목표를 수행해야 한다. 그 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원하는 걸 자유롭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비시즈' / 스팀
'비시즈' / 스팀

그런데 당신, 지금 대체 뭘 만든 거지?

'비시즈'는 영국의 스파이더링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샌드박스 공성 시뮬레이션이다. 2015년 1월 28일 스팀에 앞서 해보기로 발매됐고, 이후 2020년 2월 18일 정식 출시됐다.

'비시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정교하게 짜여진 물리 엔진이다. 플레이어는 주어진 부품으로 공성 병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중이나 무게중심을 생각하지 않고 대충 조립했다가는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공들인 공성 병기가 순식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 / 스팀
공들인 공성 병기가 순식간에 날아갈 수도 있다. / 스팀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부품 하나하나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끈기와 어디서 잘못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눈썰미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없더라도 걱정하지는 말자.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듯이, 굳이 완벽한 기계를 만들지 않아도 어쨌든 목표만 달성하면 되는 게 샌드박스 게임의 매력이다.

능력만 된다면 비행선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 스팀
능력만 된다면 비행선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 스팀

물론, 완벽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미 평범한 병기엔 만족하지 못하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버금가는 온갖 기상천외한 물건을 만들며 즐기고 있을 것이다.

'비시즈'의 정가는 1만 6500원이다. 현재 스팀 여름 행사로 70% 할인해 4950원에 구매할 수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