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성매매 여성 빚 4500만원 갚아주고 결혼 소식 전한 남성의 근황

2024-06-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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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거꾸로 솟고 손이 빨개진다” 때늦은 후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픽사베이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에게 '공사' 당해 수천만원을 날린 총각이 누리꾼들의 조소를 사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이 보낸 카톡 부럽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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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인 남성 A 씨가 자랑삼아 올린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 B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B 씨가 "마지막 6시간 오빠야?"라고 묻는다.

"응 우리 아기 마지막 근무인데 오빠가 가봐야지"라고 A 씨가 답하자, B 씨는 "꺅 오빠 멋쟁이"라고 환호작약하면서 "이곳에서 1년간 진짜 힘들었다. 밤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A 씨는 "고생했어 울 아기. 이제 오빠랑 자주 보고 쉬는 날 같이 드라이브도 가고 하자"고 다독였다.

상황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A 씨는 하룻밤 욕정으로 우연히 만난 B 씨에게 꽂혀 '지명'을 난사하는 단골손님이 됐다. 일주일에 1~2번 3~4시간씩 예약을 거는 큰손이었다. 매달 월세와 휴대폰 요금 조로 60만원을 지원하는 건 별도였다.

B 씨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은 A 씨는 화류계 청산 + 신접살이를 요청했고, 카드 빚을 갚아주면 그렇게 하겠노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순진남 A 씨는 그렇게 4500만원을 털었다.

업소 마지막 출근 날 A 씨는 6시간 '지명'을 끊어주며 B 씨의 기까지 살려줬다.

B 씨와 내일부터 살 집을 알아보고, 본인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기로 약속했던 A 씨는 알콩달콩한 미래를 꿈꾸며 마냥 행복했다.

A 씨는 "오늘 고백할 거다. 결혼식은 내년 봄쯤 생각하고 있다. 부럽지?"라며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했다. "정신 좀 차려라"는 누리꾼의 훈수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B 씨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장문의 카톡이 날아왔다.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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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지 마. 당분간 고향으로 가 있을까 해. 빚도 다 갚으니 부모님이 보고 싶어. 오빠가 진심이란 거 아는데 사실 평생 함께하기에는 좀 그래. 오빠 돈은 내가 평생 고맙게 생각하며 마음의 빚이라고 생각할게. 부디 좋은 여자 만나. 나 정말 이기적인 X이다. 미안해 평생 감사하며 죄스럽게 살게. 나 찾지 마 고마웠어 오빠"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A 씨가 연락했지만 휴대폰은 꺼져 있고 카톡은 차단된 뒤였다.

A 씨는 "울면서 나 사랑한다고, 나랑 살겠다고 한 게 빚 갚으려고 그런 거였네. 나 아플 때 약 챙겨주고 생일 때 미역국 해주고 싶다고 한 거 다 자기 이득을 얻기 위해 그랬던 거네"라며 망연자실했다.

이어 "이렇게 배신하고 떠나는 게 말이 되는 거냐. 피가 거꾸로 솟고 과부하 되고 손이 빨개진다"며 "어제 (누리꾼들의) 댓글에 '공사다', '잠수탈 거다' 하는 말이 있었는데 설마 했다. 눈물 난다"고 절규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