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단 한 번도”...'화성 화재' 아리셀,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2024-06-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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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서 현안 보고 들을 예정

'화성 화재 참사'로 물의를 빚고 있는 아리셀이 지난 5년간 안전감독이나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공원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 / 뉴스1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공원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 / 뉴스1

28일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은 화재로 사상자 31명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이 지난 5년간 정부 산업안전감독이나 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는 최근 5년간 아리셀에 산업안전감독 절차 등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동부는 매년 중대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위험 기계, 유해·위험물질 취급 작업장 일부를 선별해 산업안전감독·점검을 실시하는데, 아리셀은 고위험 물질인 리튬을 다루고 있는데도 장기간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당국의 느슨한 안전 감독 시스템 탓에 대형 인명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 회의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불러 이번 화재와 관련한 현안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아리셀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일차전지 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세간의 질타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뉴스1
지난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뉴스1

특히 이번 대형 화재 발생 이틀 전에도 유사한 화재가 있었으나 소방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수습해 더 큰 화재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촬영된 공장 내부 CCTV 영상에는 배터리에서 연기가 올라오며 15초 만에 작업실 공간 전체를 뒤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은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들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고로 인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화재 원인은 배터리셀의 연소로 추정되고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