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마크 내 잘못” 이해인, 성추행 피해자와 나눈 민감한 내용의 문자 폭로
2024-06-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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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연인 사이 일어난 일 주장
피해 선수 정신과 치료받고 있어
해외 전지훈련 중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피해자와 나눈 문자를 공개했다.
이해인은 지난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게시한 순간부터 24시간만 노출되는 게시물)를 통해 미성년자 이성 후배 A 군과 나눈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논란이 된 성추행 사건은 A 군과 연인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었음을 다시금 강조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27일 오전 인스타그램 입장문을 통해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그는 문제가 된 행동에 대해선 A 군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이해인이 자신의 신원을 직접 밝히며 A 군과 연인 사이였다고 말한 뒤 A 군 측이 '관계 정립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해인의 성적 행위가 발행해 많이 당황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해인이 공개한 두 장의 사진은 각각 지난달 21일과 24일에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1일에 대해 "다시 사귀기로 한 날", 지난달 24일에 대해선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인이 공개한 지난달 21일 자 문자에서 A 군은 "다른 사람이 다시 사귀냐고 물으면 안 사귄다고 해"라며 먼저 비밀 연애를 제안했다.
또한 A 군은 지난달 24일 자 문자에서 전지훈련지에서는 만나지 말자고 하면서 "키스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인은 "네가 (키스마크) 해 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됐다. 어른이니까"라며 "내 생각이 짧았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해인이 공개한 문자 내용은 A 군 측의 입장문과 다소 배치된다. A 군의 법률대리인 손원우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두 선수가 2023년 3개월간 교제한 뒤 이별했다가 지난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A 군을) 숙소로 불러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날 문제 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이해인이 A 선수에게 키스마크에 대해 물어봤고 A 군이 잘 모르겠으니 해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해인이 A 선수 목에 입맞춤을 해 키스마크 자국을 남겼다"라며 "당시 A 선수는 키스마크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목에 자국이 남아서 많이 당황하고 놀라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선수는 전지훈련 이후 귀국해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다 이달 중순 이해인이 (다시) 비밀 연애를 제안해 응했다"라며 "이후 이해인이 사후 증거 수집의 목적으로 해당 사건에 관해 질의해 피해자(A 군)는 정신적으로 충격받았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해인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도중 일어났다.
빙상연맹은 이해인과 다른 여자 피겨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에서 전지훈련 기간 음주한 사실을 확인한 뒤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과 다른 선수가 A 군에게 성적 불쾌감을 준 사실을 확인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해인에게 음주와 성추행 혐의로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징계 수위가 확정될 경우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A 군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해인과 함께 음주한 여자 선수는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