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추모 분향소가 '안산'에 차려지자 파출소장이 했다는 말

2024-06-27 22:23

add remove print link

추모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실랑이 벌어져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를 두고 경찰과 시민 간 갈등이 벌어졌다.

27일 헤럴드경제는 "원곡파출소장이 추모 분향소 설치를 두고 한 말이 논란이 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날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는 경기도 안산 다문화어울림공원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27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공원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27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공원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이 과정에서 목사인 박천응 화성화재이주민공동 대책위원장이 원곡파출소장에게 해당 발언의 진위를 따져 물으며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박 위원장은 "그럼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만 추모를 해야 하냐. 공직자가 이런 발언 해도 되냐”고 따졌다고 한다.

이에 원곡파출소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발언이었던 것은 인정한다. 다만 중국 동포가 나라를 위해 죽었냐고 얘기한 적은 없고 처음에 얘기를 나눴을 땐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향소는)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을 위해서 차리는 거 아닌가’라는 의도였는데 (박 목사가) ‘그럼 외국인이 돌아가시면 하찮은 거냐’고 반문한 것"이라 주장했다.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참사 사흘째를 맞은 26일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 뉴스1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참사 사흘째를 맞은 26일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 뉴스1

하지만 박 목사 역시 헤럴드경제에 “원곡파출소장이 오히려 신고는 하고 (분향소 설치를) 하는 거냐’라고 시비를 걸었다”며 “동포들이 잘못을 저질러서 죽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하냐. 심지어 여기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안산"이라고 반박해왔다.

이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화성시청 모두누림센터를 찾았다. 화재 사고 사망자 유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다.

유족들을 대면한 박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참사에 대해 저와 우리 회사 모두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장례나 나머지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을 모시는게 시급하다"면서 "장례비용은 저희가 일체 부담하겠다"고 전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