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양이 비명이…” 생후 50일 어미를 잃은 밀크·설탕 [함께할개]

2024-06-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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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강 완전히 회복한 상태

생후 50일도 지나지 않아 어미를 잃은 밀크와 설탕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밀크와 설탕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밀크와 설탕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26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밀크와 설탕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밀크는 차 밑에서 죽어가던 모습으로 발견됐다. 당시 밀크의 주변에는 혈변의 흔적과 함께 벌레가 가득 꼬여 있었다. 곧 숨이 넘어갈 것처럼 호흡하던 밀크의 몸은 이미 차가워지고 있었다.

구조 당시 쇼크 상태였던 밀크의 모습 / '묘생길' 인스타그램
구조 당시 쇼크 상태였던 밀크의 모습 / '묘생길' 인스타그램

구조자는 급히 밀크를 병원으로 데려가 응급 조치를 했다. 그렇게 밀크는 구조자의 보살핌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의사에 따르면 당시 밀크는 이틀 정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쇼크가 온 것으로 추정된다.

밀크가 구조된 지 이틀이 됐을 때 형제인 설탕이도 구조됐다. 설탕이는 사료를 먹으러 구조자의 마당에 들어왔다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마리의 어미 행방을 찾던 구조자는 이웃 주민들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에 살던 한 노인이 평소 고양이가 너무 많다며 이곳저곳에 쥐약을 숨겨 놨다는 이야기였다.

구조자는 "주변 이웃들의 말로는 며칠 전 고양이의 비명이 들렸다고 한다. 아마도 어미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현재 밀크와 설탕이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아 몸무게도 800g으로 늘었다. 지난 17일 1차 접종을 받았으며 건강에 이상도 없다.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된 두 마리 모두 수컷이다. 밀크는 애교가 많지만 설탕이는 겁이 많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경계심을 푸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두 마리 동시 입양 우선. 하지만 한 마리씩 따로 입양 신청도 가능 ▲고양이에게 알맞은 환경 제공하며 반려묘로 집 안에서 키우실 분 (베란다에서 키우기 불가) ▲예쁜 새끼 때만 말고 아이들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책임지실 분 ▲가족 구성원 모두의 입양 동의 필수 ▲입양 시 가정 방문 통해 고양이 인계 예정 ▲입양 계약서 작성 ▲책임비에 동의하시는 분 ▲입양 후 1년간 한 달에 한 번씩 구조자에게 소식 알려주실 분 (잘 있는지 고양이의 사진이나 영상 정도면 됩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대학생, 미성년자, 중성화 수술 반대하는 분은 입양 불가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