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아동학대 논란에 재조명받고 있는 박지성 과거 '발언'… 관심 폭발 중

2024-06-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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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었을 것”

축구선수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최근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알려져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축구선수 박지성의 자서전 내용이 재조명되며 축구계 폭력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손웅정 아동학대 논란에 재조명받고 있는 박지성 과거 '발언'. / 뉴스1
손웅정 아동학대 논란에 재조명받고 있는 박지성 과거 '발언'. / 뉴스1

손웅정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진 2명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3월 아카데미를 다니던 중학생 A군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A군 측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B 코치가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허벅지를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뿐 아니라 경기 패배 후 벌로 엎드린 자세로 맞았다는 등 지도자들의 여러 폭행 사례를 열거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가족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논란을 쉽사리 잠재우지 못했다. 오히려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의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 속 일부 내용이 다시 화제를 모으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자서전에서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저절로 권위가 생긴다"고 말했다.

과거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 역시 "(지성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놓은 적 있다. 박성종 씨는 박지성이 유소년 축구센터를 설립한 이유도 폭력 없는 환경에서 축구를 배우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어머니 장명자 씨도 학창 시절 아들이 맞고 들어와 친구와 부딪쳤다고 거짓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들의 깊은 속마음을 회상한 바 있다.

맨유 시절 박지성. / AP=연합
맨유 시절 박지성. / AP=연합

축구계에 만연했던 폭력과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박지성의 고백은 현재 손웅정 감독 논란과 대비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체육계에서 폭력, 체벌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박지성의 자서전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듯 보인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