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후배 성추행' 피겨 간판선수 정체는 이해인...“연인이었다”

2024-06-2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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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 처음 모습 드러낸 이해인

음주에 이성 후배 성추행으로 결국 3년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선수가 이해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음주는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면서도 성추행이 아니라 후배와 ‘연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여자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 YTN 뉴스 캡처
여자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 YTN 뉴스 캡처

27일 YTN은 이해인과의 첫 심경 인터뷰를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날 이해인은 카메라 앞에 앉아 최초 심경을 고백했다. 빙상연맹에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지 엿새 만이다.

이해인은 매체에 “전지훈련 중에 술 마신 것은 명백한 저의 잘못이었다”면서 “정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는 말로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후배 성추행 혐의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수와는 연인 사이였으며 애칭을 담아 주고받은 다정한 메시지도 여럿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귀던 사이에 있었던 일인데 그 일을 성추행이라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많이 괴로웠던 것 같다”고 그간 심경을 고백하며 “성적 가해 행위나 성추행은 전혀 없었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곧 있을 대한체육회 재심에서는 성추행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은 “연인 관계에서 있었던 가벼운 스킨십이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소명하고 이해인 선수가 잘못한 (음주) 부분에 대해서는 선처를 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이 정말 너무나도 간절했는데 지금으로써는 사실상 도전해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제 세상이 다 무너졌다. 슬프고 절망적”이라고 매체에 털어놨다.

이해인(세화여자고등학교)이 지난 1월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 연기를 선보인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해인(세화여자고등학교)이 지난 1월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시니어 싱글 프리 연기를 선보인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A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수 B에게는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A와 B는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두 선수를 조사하던 중 음주 외에도 성적 가해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연합뉴스에 따르면 A는 이성 후배 C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서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으며, B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A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찍은 뒤 C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A와 B를 중징계했고, C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피겨 간판 이해인 선수 / 뉴스1
피겨 간판 이해인 선수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