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나균안 '술자리' 논란 터지자마자, 국내야구서 다신 안 나올 '대역전' 드라마 펼쳐졌다

2024-06-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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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 여러 의미로 깜짝 놀란 6월 25일 롯데-기아 경기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선발 등판을 앞둔 당일 새벽 술자리 목격담이 전해져 큰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새벽 나균안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부산의 한 식당 술자리에 참석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경기 당일인 이날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나균안은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1.2이닝 동안 7안타 1홈런 6볼넷 2삼진 8실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그의 부진은 곧바로 팀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경기의 진정한 대반전 스토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선발투수 나균안 '술자리' 논란 터지자마자, 국내야구서 다신 안 나올 '대역전' 드라마 펼쳐졌다. / 뉴스1, 롯데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선발투수 나균안 '술자리' 논란 터지자마자, 국내야구서 다신 안 나올 '대역전' 드라마 펼쳐졌다. / 뉴스1, 롯데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롯데는 4회초까지 1 대 14로 뒤져 있었지만, 이후 맹추격을 시작했다. 고승민과 정훈의 홈런에 힘입어 15 대 14로 경기를 기어코 뒤집었다. 고승민의 만루홈런으로 7 대 14까지 따라잡았고, 6회말에는 정훈의 3점 홈런으로 12 대 14가 되었다. 이어 7회말에는 고승민 2타점 적시타로 기어코 14 대 14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정훈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15 대 14로 역전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8회초 기아의 만회 득점으로 경기는 다시 15 대 15 동점이 됐다. 이날 경기는 9회에서 끝나지 않았다. 결국 연장까지 이어졌다. 긴장감 넘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경기가 12회까지 계속되었고, 결국 양 팀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났다.

총 경기시간은 5시간 20분. 혈투 그 자체였다. 이는 2024시즌 KBO 리그 최장시간 경기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은 총 36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으며, 만약 롯데가 이겼다면 KBO 리그 최다 득점차 역전승 기록을 세울 뻔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과 경기력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선발투수 강판이라는 악수에도 롯데 선수단이 보여준 끈질긴 투쟁력과 대역전 드라마는 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한 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나균안의 향후 행보와 구단의 대응이 주목되는 순간이다.

야구팬들 여러 의미로 깜짝 놀란 6월 25일 롯데-기아 경기. 일부 팬들 사이에서 이 경기는 625 대첩으로 불리고 있다. / 기아 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야구팬들 여러 의미로 깜짝 놀란 6월 25일 롯데-기아 경기. 일부 팬들 사이에서 이 경기는 625 대첩으로 불리고 있다. / 기아 타이거즈 공식 인스타그램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