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보면 눈물만…” 밀양 가해자 지목된 사람 직접 등판, 동창 응원까지

2024-06-26 11:30

add remove print link

A 씨가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직접 입장문을 밝히며 결백을 주장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들 / SBS 보도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들 / SBS 보도 캡처

지난 25일 'X'(옛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A 씨가 직접 공개한 입장문이 올라왔다.

수입차 매장에서 딜러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A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입장문을 올리며 루머와 악성 댓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A 씨는 지난 24일 블로그를 통해 "밀양의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자로 오해를 받고 있어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결백)을 증명하고자 법을 어기는 각오로 범죄수사경력회보서를 첨부한다"라며 실제 회부서 사진을 공개했다.

범죄수사경력회보서는 실효된 형을 모두 포함하며 제출이나 게시했을 경우 징역 2년 이하의 벌금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먼저 문제가 된 영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영상에 같이 언급된 'OOO'는 회사 선후배 관계로, 제가 입사했을 당시 선임 직원이었다. 같은 지역 출신에 같은 나이여서 선후배로서 함께 회사 생활을 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 발생 시점에는 전혀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었고 알고 지내면서 제가 존대를 하는 사이였다. 이것이 OOO과의 관계에 대한 전부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가족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준 제가 원망스러웠다. '아빠' 하고 뛰어나오는 제 두 딸을 보면 계속 눈물이 나왔다. 그때마다 가족들, 친구들, 선후배님들 모두 큰 힘이 됐고 심지어 회보서를 조회해 주시는 담당 경찰관님께서도 힘내라며 제 등을 토닥여 주셨다. 이러한 응원들 덕분에 정신을 가다듬고 입장문을 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저와 가족들의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근거 없는 루머와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또한 저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변호사 수임료를 초과하는 벌금에 대해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입장문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회보서 이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A 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판결문에 A 씨의 이름이 버젓이 있었다며 오히려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입장문에 A 씨와 동창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밀양 동창 OOO(6번째 가해자로 오해받은 사람)이다. OO이는 정말 누굴 험담하거나 피해주거나 일절 없었다. 다들 오인 저격이니 오해 안 하셨으면 한다"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A 씨는 입장문을 올린 뒤 별다른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의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해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울산지검은 가해자 중 10명(구속 7명, 불구속 3명)을 기소했다.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나머지 가해자들은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