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관 아리셀 대표 공식 사과 “불법 파견 없었으며 안전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

2024-06-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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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상서 사과문 발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사건과 관련해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공식 사과를 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단, 뉴스1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단, 뉴스1

박 대표는 25일 오후 화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유가족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진심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회사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엄중한 책임을 다할 것이다.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리셀의 근로자 수는 총 103명으로, 이 중 정직원이 50명, 나머지 53명은 파견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대표는 '불법 파견이 없었냐'는 질문에 "없었다. 안전 교육도 충분히 실시했다"고 답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파견직 형태로 고용됐으며 업무 지시는 파견업체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발화 지점인 2층 배터리 보관 장소와 관련해 "배터리 보관 상태는 적절했다고 본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안전 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았고, 경고 장치와 분말 개인 소화기 등 안전 설비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교육을 했고, 작업장 곳곳에 비상 대피 메뉴얼도 비치했다. 정기적으로 실제 화재 환경을 조성해 분말 소화기로 화재 진압 교육도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22일에도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부분에 대해 "22일 토요일 오후에 다른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다.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고, 당시 교육을 받은 현장 작업자가 조치해 진화했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생산을 재개했으며 당시 화재와 이번 화재의 원인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력 업체와 함께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빠르게 조치해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책임을 지고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불은 2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 48분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23명이다.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다. 모든 사망자의 신원 확인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