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 깔려 경비원 사망...사고 10분 전 CCTV에 찍힌 충격적인 장면

2024-06-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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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서 발생한 사망사고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발생 10여 분 전 촬영된 CCTV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7분께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A 씨가 철제 정문을 열다가 경첩 부분이 파손되면서 쓰러지는 교문에 깔렸다.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행인의 도움으로 철문 아래서 빠져나왔으나 끝내 병원서 숨졌다.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지난 24일 오전 청주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경비원이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지난 24일 오전 청주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 정문에 경비원이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같은 날 연합뉴스 등은 매일 이 시각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 측 방침에 따라 정문을 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경찰과 노동당국은 사고 10여 분 전 뜻밖의 장면을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교문 쇠창살을 붙잡고 앞뒤로 거세게 흔들던 한 여성의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여성이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왔다가 문이 잠겨있자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추정, 이 충격으로 경첩 부분이 파손돼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열고 있다.

CCTV 영상을 본 학교 측 역시 접이식인 해당 철문은 평소엔 한 손으로 밀어도 잘 열릴 정도로 이상이 없었으나, 이 여성이 사라진 이후 A 씨가 두 손으로 힘껏 밀어도 잘 열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철문은 1999년 개교와 함께 설치된 뒤 한 번도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 등은 학교 측의 시설물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학교 시설팀 관계자는 "매달 육안으로 녹이 슬었는지, 균열이 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왔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교육청에 보고한 것은 없다"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철문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노동당국은 A 씨가 소속된 경비용역업체 대표를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