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에 박혀 있던 것...그 정체는 '총알'이었다 (인천)

2024-06-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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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mm 동심탄으로 확인...정밀 검사 중

인천의 한 군부대 사격장 인근 아파트에서 도비탄(발사 후 장애물에 닿아 탄도를 이탈한 총알)으로 추정되는 총탄이 박힌 채 발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연합뉴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연합뉴스

지난 24일 육군에 따르면 21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에 탄두가 접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군과 경찰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실외기에는 탄두 1개가 박혀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총알은 동 소재로 만들어진 5.56mm 동심탄으로 확인됐다. 동심탄은 흔히 쓰이는 납탄에 비해 환경적으로는 안전하지만 명중률이 다소 떨어진다.

육군은 "군에서는 그동안 납탄을 사용해 왔지만, 환경오염 우려로 현재는 일반 사격훈련 시 동심탄과 납탄을 함께 쓴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픽사베이

육군 관계자는 "오늘(24일)부터 5.56mm 동심탄 사용을 잠정 통제했다"며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가 실외기에서 발견된 탄에 대해 정밀 검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군 사격장에서 발사된 유탄·도비탄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3년 10월 24일 18시 20분쯤, 로드리게스 사격장 소총 사격 훈련으로 인해 영중면 43번 국도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탄두가 날아와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박힌 탄두 / 포천시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박힌 탄두 / 포천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운전자가 매우 놀라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23년 8월 30일 오후 2시 20분쯤에는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의 한 공장 야외에서 철근 작업을 하던 40대 민간인 남성이 왼쪽 발뒤꿈치에 총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공장과 1.7km 거리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는 장병 약 30명이 K2 소총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