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성전환' 수술받았던 군인 故변희수, 현충원에 안장

2024-06-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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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전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반대 시위도 열려

고 변희수 하사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숨진 고(故) 변희수 전 하사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에 앞서 24일 오후 충남 계룡시 계룡대 앞에서 군인권센터 및 추모객들이 영정을 들고 육군본부 앞을 돌며 노제를 지내고 있다. / 뉴스1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 처분을 받고 숨진 고(故) 변희수 전 하사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식에 앞서 24일 오후 충남 계룡시 계룡대 앞에서 군인권센터 및 추모객들이 영정을 들고 육군본부 앞을 돌며 노제를 지내고 있다. / 뉴스1

고인은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남자 부사관으로 근무를 하다가 2017년 3월 휴가 중 외국에서 수술을 받고 돌아온 것이다.

이후 육군은 전역심사위원회를 열어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사유는 심신장애 3급이었다.

고 변희수 하사 / 뉴스1
고 변희수 하사 / 뉴스1

군의 결정에 반발하며 법원에 전역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장까지 냈던 변 하사는 2021년 2월 21일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변 하사는 사망했지만 유족은 계속 재판을 진행했다.

법원은 "수술 후의 변 하사의 성별을 여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성전환은 군인사법이 정한 심신장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대전현충원에 잠든 고 변희수 하사 / 뉴스1
대전현충원에 잠든 고 변희수 하사 / 뉴스1

지난 3월 29일 중앙전공사상심의원회는 변 하사의 순직을 결정했고 국방부도 수용했다.

24일 변 하사 유해는 대전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됐다.

이 자리엔 변 하사 유해 안치를 반대하는 단체들도 있었다. 100여명이나 몰려들어 경찰 2개 중대가 배치됐다.

변 하사 유해 안치를 반대하는 단체들 / 뉴스1
변 하사 유해 안치를 반대하는 단체들 / 뉴스1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정치적 외압과 일부 세력의 선동으로 안장된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나라를 지키는데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들께 죄를 짓고 그분들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변 하사 사건의 본질은 법에 의한 결정이 아닌 편향된 이념에 의한 정치적 결정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

육군 제5기갑여단 소속이었던 고 변희수 하사 / 뉴스1
육군 제5기갑여단 소속이었던 고 변희수 하사 / 뉴스1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