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이 6년 만에 무대 올라 '20초' 동안 한 행동, 끝내 눈물 쏟았다
2024-06-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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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빚투 논란에 사과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빚투 논란 6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8년 불거진 부모 '빚투' 논란 이후 약 6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레이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등장한 마이크로닷은 "다시 이렇게 기자님들과 여러분들 앞에 인사하게 되어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다.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먼저 저희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약 2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또 "피해자 한분 한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먼저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며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 어리석었던 행동이었고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인생에 있어 많은 어려움들도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을 깨닫고 성장하게 된 시간이었다.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라고 말끝을 흐린 뒤 눈물을 쏟았다. 마이크로닷은 뒤돌아 눈물을 훔치며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그는 빚투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중 1명과는 합의하지 못했다며 "모든 재판이 끝나고 부보님이 형을 마친 후에 계속 연락을 드리며 지내왔다. 그러다 (현재 회사의) 대표님을 만났고, 대표님과 함께 2023년도에 남은 (피해자) 세 분 중 두 분과 합의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분은 만나 뵀지만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도 후회하고 계신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 모 씨와 어머니 김 모 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에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지난 2019년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 씨는 징역 3년, 어머니 김 씨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으며 복역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한편 마이크로닷 신보 '다크사이드'에는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통 총 5곡이 수록됐다.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닌 것처럼, 마이크로닷이 가지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 다른 내면에 갇혀 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한 앨범이다. '다크사이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