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다, 잘 가렴” '찡찡이' 살뜰히 챙기던 문재인, 애통한 소식 전해
2024-06-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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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준 찡찡이, 고마웠다 잘 가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묘 '찡찡이'와의 이별 소식을 전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23일 자신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의 커뮤니티에 "찡찡이가 다른 세상으로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찡찡이의 나이가 스무 살,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쯤 됐으니 아주 장수했다"며 "화장실 안에다 배변하지 못하고 바깥에다 실례하는 일이 며칠 거듭되고, 모습이 더 초췌해져서 예감을 주더니, 문득 자는 듯이 영영 눈을 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세월 우리 가족의 반려로 기쁨을 주었던 찡찡이, 고마웠다 잘 가렴"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1월생인 찡찡이는 유기묘 생활을 이어가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에게 입양된 이후 유학 등의 사정으로 문 전 대통령이 맡아 키웠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찡찡이를 키우다가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로 찡찡이를 데리고 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15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 토리를 떠나보냈다고 밝히며 "우리 가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한 모습으로 떠났다"고 전한 바 있다.
찡찡이는 본의 아니게 정국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X(옛 트위터) 계정이 2022년 11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고 비방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됐었다. 동년 6월에도 이 대표를 겨냥해 '쓰레기'로 비난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에도 "이재명 사당화"라고 언급한 게시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두고 이 대표의 지지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글을 스크롤 하다가 단순 실수로 '좋아요'가 눌릴 수도 있고, 반려묘가 (스마트폰) 근처에서 놀다가 그랬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좋아요'를 취소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페이스북을 통해 "트위터에 좋아요를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며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찡찡이'가 태블릿PC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반려묘 '찡찡이'와의 이별을 통해 애완동물과의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찡찡이는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잊지 못할 존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