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 “직원 21명 연락 두절…폭발로 수색 불가능”

2024-06-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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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큰 불, 21명 고립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전곡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상자가 나왔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공장 내부 리튬 배터리 폭발이 계속되면서 공장 진입이 어려워 화재 진화와 구조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화재가 장시간 이어질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화재가 발생한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난 시각은 이날 오전 10시 31분쯤이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곳이다. 리튬 일차전지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아리셀은 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 연면적 5530㎡ 규모로 조성됐다.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로 60대 남성 1명이 전신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현재까지 중상 1명, 경상 5명 등 인명 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근무 중이었던 67명의 직원 중 21명이 연락 두절 상태로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 뉴스1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 뉴스1

이날 화재는 공장 3동 2층에 있던 리튬 배터리 1개가 연소되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2층에는 리튬 배터리 3만 2000개가 보관 중이었던 만큼, 불길이 급속도로 번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리튬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화가 어려워 소방당국은 마른 모래 등을 준비했지만 폭발과 거센 불길로 내부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인력 159명과 장비 63대를 동원해 화재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발생 4시간이 경과한 현재까지도 간간이 폭발이 발생하는 등 진화가 어려워 저지선을 구축하고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소방은 초기 진화가 이뤄지는대로 구조대원을 투입해 내부를 수색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휴대폰 위치 추적도 시행할 예정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67명 정도가 근무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리셀 회사 내 정규직과 일용 근로직이 섞여 있다 보니까 현재까지 정확한 작업자 수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관계자에 의해 추정되는 상황으로는 오늘 67명이 근무를 했고 현재 21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구조대원이나 진압대원이 내부로 들어가서 수색 구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