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이대로면 2100년엔…”
2024-06-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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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바다의 70% 고온 현상에 시달릴 위험성
탄소중립으로 상황 개선 가능성 제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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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조양기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만약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량이 지속된다면 2100년까지 바다의 거의 70%가 일년 내내 폭염에 시달릴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는 육지에서도 강력한 태풍, 극심한 이상기후와 같은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는 21일 국제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 실린 것으로, 2100년 탄소 배출량이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1.9)에 따른 평균 해수면 온도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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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71년부터 2100년 사이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1985년부터 2014년까지의 평균보다 최대 2.70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이 0.53~0.61도로 크게 줄어들며, 2050년대 이후에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거의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해양열파, 즉 '바다의 폭염' 현상을 초래한다.
해양열파는 닷새 이상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를 기록하는 현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경우 이 현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해양열파 지속 기간이 길어지고, 전 세계 바다의 68%가 일년 내내 이 현상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도양은 93%, 태평양은 76%, 대서양은 68%가 영구적인 해양열파의 영향을 받게 된다.
조양기 교수는 바다가 대기보다 1000배 많은 열을 함유하고 있어, 지구에서 열이 얼마나 오르내릴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경제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인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특정 국가만의 노력이 아닌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협력과 실질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해양열파의 강도와 빈도를 줄이기 위해 각국이 탄소중립을 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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