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발언 파장...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게 됐단 말이 나오고 있다
2024-06-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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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수위 높았던 한동훈의 언급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차기 대표가 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종결 여부와 무관하게 제3자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내용의 채 상병 특검법안을 발의해 국민의힘이 나서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우리가) 국민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번의 기회를 실기했다.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 그것이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사적인 친소 관계가 공적 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저는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사실상 홀로서기를 선언한 것이다. 친한계(친한동훈계)에서조차 예상보다 수위가 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채 상병 특검법안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둘의 관계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24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원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틈을 더 크게 벌리고, 국민이 대통령을 멀리하게 만드는 야당식 정치를 해서는 정권 재창출이 요원하다”고 했고, 또 다른 대통령실 참모도 “여당 대표는 내부총질보다는 국정운영의 공동체로서 책임감 있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친윤계(친윤석열계)는 격앙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친윤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본질과 속마음이 드러났다”며 “유승민 전 의원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 통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통화가 10초 가량에 그친 것은 관계 회복이 되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야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최근 엘살바도르에 대통령 특사단으로 다녀온 뒤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다른 주자들은 이미 다 다녀갔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나경원, 윤상현 의원은 방문해 식사까지 하고 갔다더라”라며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전화만 했다는 점, 윤 대통령의 식사 초청을 거절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