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칼럼] “타협과 협치”의 정치인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6주기 추도식을 맞이하며

2024-06-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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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저주면서 이기는게 정치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추구하고 협업하라
-2인자 정치라는 말은 고인의 겸손함과 성실한 성품에서 나온 말

오늘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6주기 추도식을 맞이하는 날이다.

고 김종필 국무총리의 정치적 유산은 누가 뭐라도 '타협과 협치' 였다.한국 정치사에서 진심으로

'타협과 협치'를 몸소 실천한 분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한국 정치사에 김 총리 같은 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인께서는 독선이 결국 독재가 된다고 판단,"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추구하고 협업하라"고 평소에 입버릇 처럼 말했다.

1997년 자유민주연합 출입기자 시절 김종필 전 총재와 함께  작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필자  /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실 제공
1997년 자유민주연합 출입기자 시절 김종필 전 총재와 함께 작품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필자 / 자유민주연합 대변인실 제공

아마도 세간의 '2인자 정치' 라는 정치적 평가는 고인의 겸손함과 성실한 성품'에서 나온말이 아닌 가 싶다.

고인은 높은 경륜으로 따뜻한 리더십과 팔로어십을 동시에 갖춘 정말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고인을 국무총리로 임명한 후 임명장을 수여받을 당시 필자는

자유민주연합과 국무총리실의 출입 기자 시절 이였다.

그 당시 김 전총리께서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임명장을 받을 때 김 전 대통령께 참으로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은 지금도 필자의 머리속에 잊혀지지 않고 생생하다.그러한 모습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두고두고 고인의 겸손과 성실함을 언급하며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타협과 협치의 정신'을 갖춘 김 전 총리의 1997년 제 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와의 단일화(DJP연합)의 결단은 갈등의 골을 넘어서는 대화합의 정신으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과 물꼬를 바꾸는 변곡점이 아닐까 싶다.

또한 고인께서는 '예인'이라고 불릴 만큼 그림,글씨,음악,문화 같은 예술 분야에도 남다른 애정과 조예가 깊어서 그야말로 풍류를 아는 정치인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 다녔다.

고사와 사자성어를 잘 인용해 고인께서 말씀하실 때 설득 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정치라는 두글자가 '종합 예술'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 주기도 했다.

많은 정치인이 정치 현안 앞에서 칼날이 잔뜩 세워진 험한 발언을 쏟아내는 국면에서도 그 정치 상황에 부합하도록 중의와 비유,그리고 멋이 담긴 고사성어로 견해를 밝히는 품격 있는 정치를 보여 주었던 고인의 인품이야말로,거칠고 격한 표현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하는 요즘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본받아야 할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같이 정치가 공존의 정치가 아니라 서로 물어 뜯고 할퀴는 적대의 정치로 치닫는 상황을 보며 고인의 정치적 품격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누가 뭐라도 고인께서는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을 통합한 현대사의

거목이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는 생전에 정치를 두고 '허업' 이라고 말을 한 것 처럼 정치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이며 내 자신을 위해서는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한 말의 의미를 한번 쯤 되새겨 볼 대목이다.

필자는 충청도 고향 출신 시골 기자라는 특권(?)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민련과 총리실 출입기자 시절 비교적 다른 기자들에 비해 김 전 총리와 접할 기회가 많았다.

지금도 가끔 작금의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잊지 않고 생각나는 말이 하나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계속 이기려고 덤비는 것은 옳은 자세는 아니야,저주면서 이기는 게 정치지" 김 총리의 이같은 말은 아마도 여야관계를 부부사이에 비유하며 타협과 양보의 자세를 강조한 말인듯 싶다.

최근 돌아가는 정치상황을 지켜 보면서 김종필 전 총리의 6주기 추도식을 맞는 날 오랫동안 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던 필자는 오늘따라 그래도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시절이 그리워 지는 이유는 뭘까?

나라의 어려운 고비 고비마다 대한민국을 화합으로 이끌었던 고인의 발자취를 다시한번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끝으로 정치인들에게 이 한마디 말을 꼭 전하고 꼭 싶다.

"국민은 호랑이다.민심을 잘 보고 가야 한다.거슬리게 행동하면 언제 돌변할지 몰라서 조금만 방심해도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께서 남긴 명언이다. 이는 정치를 하면서 국민을 평생동안 두려워 하라는 말씀이다 .명심해 주기 바란다./김주완 대기자

home 김주완 기자 jw786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