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은 처음... 어젯밤 서울 날씨가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4-06-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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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이래 가장 일찍 나타난 달갑잖은 첫 열대야

서울 중구 청계천의 풍경. 2023년 8월 4일 찍은 뉴스1 자료사진이다.
서울 중구 청계천의 풍경. 2023년 8월 4일 찍은 뉴스1 자료사진이다.
서울에 관측 이래 가장 일찍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서울 기온이 제일 낮았던 때는 오전 2시 29분 25.1도였다.

열대야란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간밤의 기온이 열대야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저녁 시간대엔 기온이 내려가고 밤엔 서늘해지기 마련인데, 밤사이 날이 흐려 낮에 축적된 열이 대기 밖으로 방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따뜻한 남풍까지 유입돼 열대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열대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열대야(6월 28일)보다 일주일 빠른 열대야란 기록과 함께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열대야란 기록을 세웠다.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야가 빨리 찾아오고 있다. 서울에선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때 발생한다. 이 고기압은 남쪽의 열대 지역에서 생성돼 북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에 도달하면 고온 다습한 공기를 공급한다.

도시화와 산업화도 열대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와 산업 지역에서는 건물과 도로 등이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과정에서 기온이 상승한다.

열대야는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체내 온도가 상승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고, 체온 조절을 위해 땀을 많이 흘리면 수면 중 자주 깨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하고, 피로감과 불쾌감이 증가할 수 있다.

열대야를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 온도를 24~2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열대야로 인한 불쾌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수면에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체내 온도가 상승하지만, 운동 후에는 체온이 하강하기 때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