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네” 손흥민 인종차별한 벤탄쿠르 2차 사과문 공개, 한국인들 '극대노'

2024-06-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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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말고 사과하는 법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느냐”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 벤탄쿠르 인스타그램
로드리고 벤탄쿠르 / 벤탄쿠르 인스타그램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벤탄쿠르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사과문을 올렸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엔 게시물로 올렸다.

벤탄쿠르는 "나는 손흥민을 언급한 인터뷰 이후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고 논리적으로 우리의 깊은 우정을 고려할 때 이는 불행한 오해였음을 이해한다는 점을 모든 팬과 저희를 팔로우하는 모든 분께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것은 제 친구와 함께 명확히 해명하고 해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토리(24시간 뒤 자동으로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시스템)를 통해 제가 한 말(1차 사과문)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은 결코 없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오직 손흥민에게만 그리고 그런 이유로 나는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불쾌감을 줄 의도가 전혀 없었다. 모든 분께 큰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가 2차 사과문까지 냈지만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그의 인스타그램에 "'Only to Son'? 진짜 자기 잘못이 뭔지 모르는 변명문", "변명 말고 사과하는 법을 가르쳐 줄 사람이 벤탄쿠르 주변에 한 명도 없느냐. 전에 올렸던 스토리랑 (이번 사과문이) 크게 다른 점이 있느냐. 사과하는 말에는 변명이 필요 없다", "문제 커지니까 이제 와서?", "어이가 없네.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인종 차별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한 적이 없다고?", "당신은 아직도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것 같다. 진정한 사과문이 아닌 자기변명만 하고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 뉴스1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 뉴스1

앞서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에서 사회자와 인터뷰 중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 크게 지탄받았다.

그는 사회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아달라고 하자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해 비판을 받았다. 해당 발언은 동양인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으로, 사실상 동양인의 외모를 지적하는 동시에 인종 차별까지 한 셈이다.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최근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미안하다. 그건 나쁜 농담이었다. 난 널 사랑한다. 절대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게시물이 아닌 24시간 뒤 자동 삭제되기 때문에 '24시간짜리 사과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결국 손흥민이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벤탄쿠르와 연락했다. 그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불쾌감을 주려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린 형제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우리는 이 일을 극복하고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에 다시 하나가 돼 구단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