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뒤 길에 유기…또 멋대로 데려간 뒤 길에 다시 유기된 루이 [함께할개]

2024-06-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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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호자의 욕심으로 형제까지 잃은 루이

두 번이나 같은 사람에게 버려진 루이가 진짜 가족을 찾고 있다.

루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루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20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루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루이는 구조자의 직장 근처에 자주 나타나던 어미 고양이의 새끼다. 새끼들은 어미의 돌봄을 받지 못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조자의 회사 동료가 루이와 루이의 형제를 입양했지만 그는 사실상 고양이들을 방치했다.

회사 동료가 아이들을 입양한 뒤 데려간 곳은 자신의 집이 아닌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였다. 무작정 기숙사에 데려간 뒤 고양이를 못 키우게 되자 결국 유기를 택했다.

새끼 때부터 사람에게 보살핌을 받아 온 루이의 형제는 결국 길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 일로 루이는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루이와 루이의 형제를 버린 전 보호자가 다시 연락을 걸어 왔다. 다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으니 다시 데려가겠다는 것이었다.

구조자는 그를 막지 못했다. 구조자의 우려 속에 전 보호자와 다시 살게 된 루이는 아니나 다를까 다시 버려졌다. 이번엔 이직과 이사라는 핑계였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결국 루이는 돌고 돌아 구조자의 품에 돌아왔다. 하지만 구조자도 이번 달에 근무지를 옮길 예정이라 더 돌봐줄 수 없는 상황이다.

루이는 혼자 길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아예 모르는 집냥이라 가족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두 살로 추정되는 루이는 수컷이다. 3차 접종과 중성화 수술까지 완료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가끔 매달리려고 할 때마다 발톱을 스스로 숨길 정도로 똑똑하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다시는 파양하지 않으실 분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 (병원에 들어가는 비용 아끼지 않을 분) ▲산책냥, 외출냥 목적의 입양 불가 ▲방묘문과 방묘창 설치 가능하신 분 ▲사랑으로 키워주실 분 ▲입양 후 일정 기간 주기적으로 SNS나 메신저를 통해 구조자에게 루이의 소식을 알려주실 분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