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짜리 역삼동 아파트 7채 태운 에어컨 기사, 가슴 쓸어내릴 소식 전해졌다

2024-06-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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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역삼동 아이파크서 발생한 화재, 에어컨 용접 과정에서 발생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지난 20일 화재가 발생해 집 한 채가 전소되고, 여섯 세대가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화재는 에어컨 수리기사가 실외기 설치를 위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해당 아파트에는 최상층인 16층을 제외하고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가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조선일보는 화재 발생 당시 용접 작업을 한 에어컨 기사가 모 대기업 자회사의 정규직 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해당 아파트는 16층 이상 아파트로, 책임보험 가입 의무라 화재 피해는 보험으로 배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보험 가입이 돼 있어서, 아파트 측에서 먼저 책임 보험을 진행하고, 이후 회사 측에서 정산하는 식으로 해결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A 씨의 치료도 회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 씨는 양손으로 불을 꺼보려다가 양손과 왼발, 안구를 다치고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에어컨 설치·수리 과정 중 용접을 하다가 에어컨 실외기 옆에 놓여있던 비닐봉지에 불이 붙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20일 오후 1시 22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과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불로 같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11개월 아기와 5개월 아기 등 총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약 3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화재 발생 세대인 10층은 전소했고, 위 여섯 세대도 심하게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해당 아파트는 541세대 총 7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전용 면적 116m²(44평)의 최근 실거래가는 3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