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훈련병은…12사단 중대장이 억울하다며 뜻밖의 말 꺼냈다
2024-06-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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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구속된 육군 12사단 중대장과 부중대장
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한 군기훈련(얼차려)을 실시한 혐의를 받는 육군 12사단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가 결국 구속됐다.
춘천지법은 21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두 피의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신동일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중대장은 얼차려 과정에서 군 규정을 어긴 점은 인정했지만, 완전군장 지시 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장은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훈련병 6명에게 얼차려를 주겠다고 보고한 건 부중대장이었으며, 이를 승인하면서 완전군장이 아닌 가군장으로 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가군장은 완전군장보다 무게가 덜 나가는 군장이다.
또 중대장은 훈련병이 쓰러진 후에야 이들이 완전군장을 한 채 훈련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대장은 훈련병의 병원 이송 과정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훈련병이 쓰러진 직후 속초의료원 이송에 동행했지만, 당시 의료원에 신장투석기가 없어 다시 강릉에 있는 병원으로 전원 조치 됐다고 밝혔다. 또 병원 도착 이후에도 투석 치료를 받기까지 약 3~4시간이 소요되면서 증세가 급격히 악화했고,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6명에게 군기훈련을 지시하면서 군 규정을 위반하고, 훈련 도중 쓰러진 박 모 훈련병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쓰러진 20대 박 훈련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에 사망했다. 사인은 열사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을 동반한 패혈성 쇼크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