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국내파 감독에 무게 쏠리는 이유 3가지
2024-06-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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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 국내파 vs 해외파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19일 연합뉴스는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이 국내파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날 축구협회는 9차 회의를 열고 감독 후보 12명의 전술을 분석했지만, 최종 협상 대상자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10차 회의에서 4~5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인데, 국내파 감독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돈이다. 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이 약 3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 명장을 영입하려면 최소 3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으로,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다. 앞서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도 연봉 협상이 결렬되면서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했다.
두 번째는 비싼 연봉을 주고 데려온 외국인 감독이 일회성으로 그쳤다는 비판도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그의 철학인 빌드업 축구는 한국 축구의 유산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도훈 전 임시 감독은 지난 11일 중국 전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스타일에 맞는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며 "임시감독은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축구협회는 20일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담은 기술 철학을 발표할 예정인데, 선진 사례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만의 정체성을 갖자는 의도다.
세 번째 문제는 시간이다. 다음 A매치는 9월에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이다.
월드컵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제대로 준비하려면 이달 안에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6월 매치를 마친 손흥민은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오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은 돈과 시간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축구협회는 재정난과 시간 부족 속에서 국내파 감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해외파 감독 영입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감독은 누가 될까. 축구협회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