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찔렀다
2024-06-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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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게 범행 사유
병원에서 환자가 의사를 공격했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병원에서 피해자인 40대 의사 B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팔 부위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사건이 발생한 병원에 다니는 환자로 약 처방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일부 의사들은 집단 휴진을 선언한 상태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움직임이다.
반대로 의사들의 휴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승봉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은 지난 16일 동료 의사들에게 보내는 기고를 통해 "의사 수가 1%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동료 및 후배 의사들에게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홍 위원장은 "의사의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10년 후에 활동할 의사 1509명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십만 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전체 의사 15만 명의 1%에 해당하는데 의사 수가 1%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며 "지금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예정됐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 잘못도 없는 국가와 의사가 지켜줘야 할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됐다.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지 간에 이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10년 후에 증가할 1%의 의사 수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둬도 된다는 말인가. 후배, 동료 의사들의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