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감독 덕목으로 '벤투 똥고집' 대놓고 언급한 고참급 선수
2024-06-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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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스타일 원한다는 국대 선수 발언 화제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의 덕목으로 이른바 '벤투의 똥고집'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국가대표 축구 선수의 작심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 선수는 자기의 축구 철학이 확실한 파울루 벤투 감독 스타일의 차기 감독이 선임돼,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화제의 발언 주인공은 홍철(대구 FC)이다. 1990년생인 홍철은 2011년부터 축구대표팀에서 수비수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고참급' 국가대표 축구 선수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벤투호에도 승선했다.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는 홍철과 나눈 인터뷰를 지난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인터뷰에서 '대표팀이 또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 시기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는데 우리 대표팀엔 어떤 스타일의 감독이 어울릴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홍철은 "제가 판단을 하는 게 조심스럽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파울루) 벤투 감독님의 스타일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똥고집'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분명한 자기 철학이 있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 나가서 세계적인 팀과 맞붙을 때도 본인이 하고 싶은 축구, 우리 철학을 갖고 그대로 경기하는 게 좋았다.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그런 감독님이 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철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승선 기회가 갑자기 뚝 끊겼다'라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 홍철은 "사실 많이 서운했다. 속상하기도 했다. 작년 시즌 마지막쯤에는 부상도 없었고 도움도 많이 하면서 잘하고 있었으니까. 앞서 말한 것처럼 팀이 어린 선수들 위주였다면 화가 날 일이 없었겠지만 제 또래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왜 안 뽑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국 제가 부족해서였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서울 모처에서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전력강화위는 이 자리에서 김도훈, 홍명보, 모라이스 감독 등 새 대표팀 사령탑 후보 12명에 대한 평가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곧 5명 안팎의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는 조만간 열 추가 회의에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