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버지(손웅정)의 가치관, 박세리 아버지 때문에 새삼 화제

2024-06-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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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바라지 하는 부모들이 자식 잘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까...”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부친 고소와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참고 있다. 앞서 재단은 지난 11일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 씨 부친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 뉴스1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부친 고소와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참고 있다. 앞서 재단은 지난 11일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박 씨 부친은 국제골프학교 설립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 뉴스1
2022년 6월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2022년 6월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대한민국 손흥민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골프 선수 출신 박세리가 아버지가 진 빚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흥민(토트넘) 아버지의 과거 발언이 새삼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인 박세리는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해 사용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씨를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박세리와 박 씨가 갈등을 빚고 있음이 세상에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박세리는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큰 고통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 채무 문제를 왜 미리 막지 못했는지 묻는 질문에 "가족이 저한테 가장 커서 그게 다인 줄 알고 계속 (아버지 채무를) 해결해드렸다"고 했다.

그는 채무 문제를 두고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다면서 아버지가 빚을 지는 데 대해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가족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했지만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음 채무 관계가 불거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이제 (빚이)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선까지 넘어섰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제가 하려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이제 앞으로 (아버지의) 어떤 채무 문제가 들어와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아버지 채무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손흥민 아버지이자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인 손웅정의 과거 발언이 누리꾼들의 입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버지이자 축구 지도자인 손웅정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은 26일 지난 4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식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낳긴 했지만 내 소유물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이 용돈을 주는지 묻는 물음에 발끈하며 내놓은 말이다.

손 감독은 “아니, 제가 벌어야지. 자식 돈은 자식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고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이고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고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이다. 내 성공만이 성공이지 숟가락을 왜 얹나”라고 했다. 그는 “숟가락을 얹으면 안 된다. 앞바라지 하는 부모들이 자식 잘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주도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야지 왜 자식 눈치를 보면서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마치 박세리 아버지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손웅정은 “개인적으로 작은 부모는 자식의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아이의 행복을 무시하고 그렇게 했을 때 내 자식이 30, 40대에 가서 하던 일에 월요병이 걸리고 권태기가 오고 번아웃이 오면 그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아 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큰 부모는 ‘아이의 재능이 무엇이고, 개성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빠른 시간 안에 아이의 재능과 개성을 찾는 부모”라며 “그렇게 (자식을) 인생의 스타트라인에 가져다주는 게 부모 역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