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장마 오는데…전국 지하차도 조사 결과 '충격적'

2024-06-18 22:37

add remove print link

비가 올 경우 182개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 있어

장마가 다가오는데, 아직도 폭우 대비 실태는 요원하다.

18일 SBS 8 뉴스는 감사원이 전국 지하차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 180여 곳이 침수 대비가 미흡한 걸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국 지하차도 1086개를 조사했는데, 제방이 붕괴될 정도의 비가 올 경우 182개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9개 지하차도는 제대로 된 진입통제 기준조차 없었다.

132곳은 차량 진입 차단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실종자를 수습하던 구급대원들 / 뉴스1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실종자를 수습하던 구급대원들 / 뉴스1

대전의 한 지하차도는 바로 옆에 하천이 있는데도 차량 진입 차단시설이 없다.

터널 구간과 진출입로에 피난, 대피 시설을 마련해야 하지만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10곳 중 8, 9곳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권진웅 감사원 국토·환경감사국 3과장은 SBS에 "사다리라든지 배수할 수 있는 설비 이런 것들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필요합니다. 방재, 환기시설 설치 및 지침을 이제는 침수 쪽을 반영해서 개정하라 하는 취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충북 청주시의 한 견인차량 보관소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견인된 747번 급행 시내버스가 보관돼 있다. / 뉴스1
충북 청주시의 한 견인차량 보관소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견인된 747번 급행 시내버스가 보관돼 있다. / 뉴스1

알고 보니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부터 각 지자체에 지하차도 통제기준을 마련하라고 조치했고, 국토부도 진입차단시설 설치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행정예고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진 곳이 거의 없다.

엄청난 비가 예고된 올 여름, 자칫 지난해와 같은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7월엔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무려 14명이 사망했다.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시작이 된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 참사 사흘이 지난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건너편 미호강 둑이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 뉴스1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시작이 된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 참사 사흘이 지난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건너편 미호강 둑이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 뉴스1

집중호우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발생한 사고였다.

심지어 당시 홍수경보가 내려졌는데도, 차량 진입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