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 35일 만에 합의...서울청장, 김호중 측에 '직격 발언'
2024-06-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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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나온 발언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음주 뺑소니 사고와 관련된 합의 지연 문제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김호중 측은 사고 이후 경찰이 피해자의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아 합의가 지연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김호중 측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피해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가 늦어졌다”는 김호중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청장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경찰이 피해자의 연락처를 제공할 수 없다”며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은 경찰이 규정을 준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 직접 피해자를 찾아내거나 택시회사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했음에도 이를 경찰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사고는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호중은 음주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은 후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호중은 사고 직후 도주했으며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혐의로 인해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 후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하였고, 지난달 24일 구속되었다. 김호중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호중 측은 사건 발생 35일 만인 지난 13일 피해자인 택시운전사 A 씨와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호중 측은 합의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사고 현장을 벗어나 피해자와의 접촉이 어려웠다”며 “경찰이 피해자의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아 사과와 보상이 지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연락처 제공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불가능하며, 본인이 직접 피해자를 찾아 접촉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현재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있으며, 그의 매니저와 소속사 관계자들도 사건 은폐 및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김호중이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점, 사고 직후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점 등을 문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김호중 측은 피해자와의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법적 절차에서 가능한 한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뺑소니 사고의 심각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향후 법적 처리 과정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고의 엄정한 처벌 필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결과가 향후 유사 사건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