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한 뒤 “나 너 사랑했다”… 그 사람, 아직도 연기 가르치고 있다
2024-06-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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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속 송치…여전히 강의 중
연기 학원 대표가 수강생이자 미성년자인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나 너 사랑했다"며 황당 사과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고3이었던 A 양은 연기 학원 대표의 집에서 성폭행당했다.
A 양의 아버지 B 씨의 제보에 따르면, 당시 대표는 자신의 생일 선물을 챙겨주기 위해 전화한 미성년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술을 권했다.
이후 대표는 "얘는 상담 좀 하고 선생님이 데려다줄게"라며 A 양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을 먼저 집으로 보냈다. B 씨는 이때 딸도 "친구들과 함께 가겠다"며 일어났지만, 대표가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단둘이 집에 남게 되자 대표는 A 양이 3개월 치 학원비를 내지 않은 상황을 빌미로 "나와 관계하면 학원비를 안 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A 양은 성폭행을 당했고,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딸이 추행당한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던 B 씨는 경찰의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A 양이 부모가 걱정할까 봐 구체적으로 사건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B 씨는 딸에게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물었고, 딸은 대표 집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에는 속옷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대표가 A 양에게 "미안하다. 나 너 사랑했다", "이해해 달라. 용서해 주면 안 되냐"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표는 이후 B 씨와의 통화에서도 "죄송하다. 어떻게 하면 용서하실 수 있겠냐"라고 물으며 사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입장을 바꿔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성관계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과 영상에 대해서는 "앞뒤로 여러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는 현재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강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구속은 면해 현재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