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따라...” 14일 북측서 '뜻밖의' 정황 포착됐다
2024-06-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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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활동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북한이 휴전선을 따라 장벽을 건설 중인 정황이 우리 정부 당국에 포착됐다.
해당 소식은 지난 14일 KBS뉴스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매체는 이날 “북한이 휴전선 동쪽과 서쪽, 중부 지점에서 동시에 장벽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감시자산에 북한이 장벽 건설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모습이 포착, 장벽과 내부를 연결하는 전술도로 건설도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군 활동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장벽 건설과 관련해 지난달 초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북한군은 철수했으나, 이 사건이 장벽 공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정부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비무장지대 중부전선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북한군 병사들은 곡괭이와 삽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장벽 건설과 관련된 작업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 북한은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한 바 있으며, 3월에는 가로등 철거를, 4월부터는 군사분계선 북측에도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남북 연계 조건을 철저히 분리하는 단계적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 회담과 교류·협력 업무를 담당하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포함한 대남기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장벽 건설과 지뢰 매설 작업은 남북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