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왜 삼겹살집 안 가고 명륜진사갈비에 가는지 알게 됐어요”
2024-06-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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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있는 흔한 삼겹살집에서 총 10만 원 썼어요”
삼겹살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82쿡에 한 여성이 올린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여성은 ‘사람들이 왜 명륜진사갈비 가는지 알겠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삼겹살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탄식했다.
이 네티즌은 친구와 함께 동네에 있는 흔한 삼겹살집에서 총 10만 원을 썼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배불리 먹은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비용이 나와 놀랐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고기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명륜진사갈비 같은 곳에서 먹는 것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제는 삼겹살집을 함부로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요즘 삼겹살집 가면 정말 아깝다. 1인당 2만원 이상 하는 곳도 있다", "예전에는 저렴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삼겹살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음식이 됐다","외식 물가가 이렇게 오르면 앞으로는 집에서만 먹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M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외식 삼겹살 1인분 200g의 평균 가격은 2만 83원이다. 지난 4월 1만 9981원에서 102원이 올랐다. 3년 전인 2021년 5월 가격(1만 6581원)과 비교하면 약 3500원이 올랐다. 3년 새 무려 21%가 오른 셈이다.
매체는 7년 전인 2017년 11월 처음 1만 6000원대를 기록한 삼겹살 200g 가격이 매년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12월부터는 1만 9000원대를 넘어섰고, 이후 다섯 달 만에 2만 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도매가가 올라 삼겹살 값이 올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정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정책브리핑에서 식당의 삼겹살 가격이 오른 주된 원인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상순 돼지고기 도매가격 및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에 비해 5.2% 하락했다. 또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하락했다. 이달 상순 도·소매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외식비에는 재료비뿐만 아니라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임차료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된다“고 했다. 아울러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봄부터 여름까지는 상승하다가 추석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 등을 통해 여름철 돼지고기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