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의 시간이 우선이었던 60대 아빠, 2명에게 새 삶 주고 떠났다
2024-06-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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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추락 사고로 뇌사에 빠진 이병문 씨
가족들의 동의로 좌우 신장 2명에게 기증
가족과의 시간에 애정을 쏟고 성실했던 60대 아빠가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병문(6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7일 축사 지붕을 수리하던 도중 떨어져 의식을 잃었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평소 이 씨가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던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가족들의 동의로 이 씨는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기 가평군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이 씨는 유쾌하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늘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먼저 나서서 도왔다. 아들과 두 딸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성실하고 자상한 아빠였다.
이 씨의 딸은 "아빠. 하늘나라 가서 잘 지내고 있어? 늘 표현을 못 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우리 잘 지낼 테니까 다시 또 만나. 안녕"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