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번쩍 들더니...'따릉이'를 전부 하천에 던져버린 남성

2024-06-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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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프레임 완전히 분리...서울시설공단에서 수거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성북천에 버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성북천에 버려진 공공자전거 따릉이 /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
성북천에 버려진 공공자전거 따릉이 /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

13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따릉이를 성북3교 다리 아래에 투척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CCTV를 보면 지난 12일 오전 4시쯤 성북3교 따릉이 대여소 앞에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하의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장갑까지 착용한 이 남성은 갑자기 대여소에 놓인 따릉이를 번쩍 들더니 다리 아래로 던져버렸다.

남성은 하나를 던져버린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이어서 옆에 세워져 있던 다른 따릉이들도 차례대로 다리 아래로 투척했다. 옆을 지나가던 차량이 멈칫거리며 남성의 행동을 살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 투척을 이어갔다.

그렇게 2분 동안 남성은 대여소에 비치된 따릉이 총 12대를 모두 던졌다. 그러고는 황급히 현장을 벗어났다. 다리 아래로 던져진 따릉이 중 일부는 프레임이 완전히 분리될 정도로 망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성북3교 따릉이 대여소에 비치된 따릉이를 전부 던져버리는 남성 CCTV 화면 / 연합뉴스TV 캡처
성북3교 따릉이 대여소에 비치된 따릉이를 전부 던져버리는 남성 CCTV 화면 / 연합뉴스TV 캡처

경찰은 앞서 지난 9일에도 따릉이 여러 대가 하천에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쫓는 한편 두 차례 신고된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지 등을 확인할 방침으로 따릉이 대여, 반납 기록을 살펴볼 계획이다.

감식이 끝난 자전거들은 서울시설공단에서 수거한 상태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로 대여소가 설치된 곳에서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대여 1회당 기본 이용 시간은 60분이다. 대여 이후 60분 이내에 반납할 경우 기본요금으로 이용 가능하고, 60분 이용 시간을 초과할 경우 서울시가 지정한 추가 요금 납부를 원칙으로 한다.

따릉이 운영 규모는 약 4만대며, 대여소는 2500여곳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