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아파트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전혀 탈 수 없는 기막힌 이유
2024-06-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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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항동7가 아파트 8개 동의 엘리베이터 24대 중단
인천 한 아파트에서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해당 아파트는 15층 단지인데,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중구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 아파트 8개 동의 엘리베이터 24대 전체가 지난 5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199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최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승강기 정밀안전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승강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안전공단은 2021년 정밀안전검사 당시 안전장치 8대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으나, 입주자대표회는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공단은 올해 1월 검사 때도 "4개월 안에 안전 부품을 설치하라"고 경고했으나 이행되지 않자 결국 운행 불합격 통보를 했다.
입주자대표회는 뒤늦게 돈을 모아 승강기 부품 공사 계약을 맺었으나, 부품 수급이 늦어지면서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승강기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 아파트 608세대의 주민들은 계단으로 생필품을 나르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일부 고령층 거주자는 외출도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중구는 엘리베이터 부품 공사에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주민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이 아파트와 같이 운행 불합격 판정을 받은 승강기는 전국적으로 407대에 달한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재 승강기 부품 제조업체와 설치업체를 접촉해 최대한 부품 공사를 앞당기도록 조율하고 있다"며 "조속히 승강기 운행을 재개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