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리 차서 부러뜨려라”... 중국팬들 급기야 선 넘었다
2024-06-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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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3-0' 제스처에 발끈한 중국 팬들 막말
중국 팬들이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3-0' 제스처에 격분하며 선 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마지막 6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를 견인한 건 후반 16분 터진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 5승 1무(승점 16)라는 성적표로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주도권은 이강인의 결승골이 터지며 한국이 완전히 거머쥐었다. 전반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마쳤으나 후반 16분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전에 중국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나 이날은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약 3000명에 달하는 중국 원정 팬이 집결해 엄청난 화력을 보였다.

급기야 손흥민이 전반 막판 볼을 놓치자 중국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나 손흥민은 양손으로 '3'과 '0'을 만들어 여유롭게 중국 팬들의 야유를 잠재웠다. 지난해 11월 한중전에서 한국이 3-0 완승을 거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 직후 손흥민은 "내가 야유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 우리 홈경기장에서 그렇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우리 팬들도 중국으로부터 무시받는 느낌이 들어 제스처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접한 중국 팬들은 격분하며 선 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날 중국 매체 소후닷컴이 게시한 한국과 중국의 경기 사진 중에는 손흥민의 '3-0' 제스처 사진 역시 포함됐다.
해당 사진을 본 팬들은 매체를 통해 "다리를 차서 부러뜨려라", "눈을 뜨고 거짓말을 해라", "(손흥민의 발언은) 난센스다"라며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팬들의 무례한 발언과 달리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품격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던 중국 골키퍼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우고는 포옹으로 위로를 건넸다. 중계 화면에는 손흥민이 골키퍼를 안으며 귓속말을 하는 장면도 포착돼 화제가 됐다. 중국 매체들도 이 장면을 조명했다.
중국은 한국에 패배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종예선에 나란히 진출한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최종 예선은 6개 팀씩 3개의 조로 나뉘어 열린다. 각 조 1위와 2위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3위와 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해 2개 조 풀리그를 소화한다. 1위가 추가로 직행하며 2위는 5차 예선까지 이어지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