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 여성 자활지원금 1인당 최대 5020만원으로 인상
2024-06-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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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차 생계비 월 50만 원서 100만 원으로
경기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지원 생계비가 대폭 올라 1인당 최대 50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게 됐다.
파주시는 성매매 피해자의 2년 차 생계비 월 50만 원 인상 등을 담은 '파주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지난 7일 공포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주시는 고물가 상황 및 심신 안정·직업훈련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자활 기간의 현실적 여건을 반영했다. 2년 차 생계비 월 50만 원을 1년 차와 동일하게 월 100만 원으로 2배 상향함으로써 피해자가 안정적인 자활을 통해 조속한 탈성매매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파주시 자활지원 대상자로 결정되면 2년간 생계·주거·직업훈련비를 지원받는다. 자립 준비를 마치면 별도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이번 규칙 개정을 통해 2년 차 생계비가 월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라 1인 최대 지원금이 기존 4420만 원이 5020만 원으로 늘어났다.
파주시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파주시 인근에서 탈성매매 후 자활 중인 10여 명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를 인터뷰하고 현장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청취해 지난해 자활 지원 조례와 시행규칙을 제정했으며, 전국 최초로 타 지자체(1년 지원)의 2배에 해당하는 2년간 지원을 결정했다.
당시 파주 성매매집결지에서 나와 용기를 내서 파주시와의 직접 면담에 응한 탈성매매 여성은 “집결지에서 나온 즉시는 몸도 마음도 대부분 지치거나 병들어 있어 곧바로 직업훈련이 쉽지 않다”라며 “또한 탈성매매 과정에서 무엇보다 어려웠던 점은 주거 불안정과 생계”라고 말했다.
이어서 “시설에서 생계 지원이 1년인데 오랜 세월 다른 일을 해보지 않은 데다 직업훈련 기간도 제법 걸리고 일자리를 잡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서 1년 만이라도 더 생계비 지원을 해 준다면 앞으로 탈성매매를 결심하는 여성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개정안은 실제 피해자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의 탈성매매 시기를 명확히 했다. 아울러 대상자가 개별 맞춤형 자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자립지원금의 지급 시기를 명확히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파주시에 따르면 현재 지원 중인 자활대상자들은 “처음엔 의심도 했는데 실제로 첫 생계비가 내 손에 딱 들어오니까 ‘정말이네’라는 믿음이 생겼다”, “지금은 마음도 편안해지고, 원하는 곳에 살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가 걱정도 되지만 오늘만이 아닌 내일도 생겼다”라며 생계비 인상을 반기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올해는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되는 해지만, 아직도 주변에는 성매매가 만연해 있다”라며 “파주시는 앞으로도 피해자들이 탈성매매를 통해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꾸준한 응원과 아낌없는 자활 지원으로 피해자와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