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과 맞대결 앞둔 중국 대표팀의 분위기, 얼마나 비장하면...
2024-06-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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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몸풀기 훈련에 임하면서도 웃음소리나 말소리조차 없어
중국 기자 “선수단 내부 분위기, 지면 끝이라는 부담감이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결연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스1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날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임한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 선두다. 4승1무(승점 13)로 3차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중국의 사정은 다르다. 2승2무1패(승점 8)로 2위인 중국은 순위표만 놓고 보면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한국에 패하고 태국(승점 5)이 싱가포르(승점 1)를 꺾으면 득실 차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 중국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하필 상대가 중국을 상대로 2승 13무 22패를 기록한 한국이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선수들과 맞서야 한다.
절대 강자인 한국을 상대해야 하는 중국은 어떤 심정일까.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전 마지막 훈련에서 중국 선수들의 분위기는 결연했다. 23인 엔트리가 열외자 없이 전원 훈련에 임할 정도였다.
론도와 코어 프로그램 등으로 훈련에 돌입한 선수들이 가벼운 몸풀기임에도 웃음소리나 말소리 없이 조용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기장에서 만난 중국 매체 CCTV의 한 기자는 뉴스1 기자에게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지면 끝이라는 부담감이 있다"면서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그 두려움을 더욱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팬들이 이미 3차 예선 진출을 포기하는 등 자조적인 분위기라는 주장에 대해선 반박했다.
그는 "선수들도 그렇고 중국 팬들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게 끝난 뒤라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예상 스코어를 묻자 그는 "한국은 어려운 상대지만, 중국이 무승부를 거둬서 3차 예선에 진출하기를 바란다. 예상이라기보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브라질 출신의 귀화 선수 페이 난두오는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내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고 뉴스1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