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폭발…주말에 불러놓고 간부들에게 '전투식량' 주고 밥값 내라는 군
2024-06-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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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분노케 한 군대 부당 대우 논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사태로 인해 육해공군 모든 부대가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일부 군인들이 기본적인 대우조차 못 받고 있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0일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부 직업군인들의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고 있다.
군은 지난 9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비해 휴가자를 제외 부대 병력을 평일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말인 지난 9일 출근한 군인들이 점심으로 4300원을 내고 전투식량을 사먹었다는 등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오늘 출근 군인들 점심 대책 수준'이라고 올린 글에서 "전투식량 취식 후 4300원 공제 or 집에서 먹고 오라는 식이다. 참 진짜 변함이 없다"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이후 이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정정한다. 육본에서 지원해서 1503원에 먹는다고 한다. 오늘 하루 특가"라고 내용을 추가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또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우리 부대 오늘 중식 전투식량 4300원 내고 먹으라고 한다'는 내용의 글에서 글쓴이는 "짬밥은 우리 소중한 용사들 거라고 '절대로' 먹지 말고 유통기한 4개월 남은 준쓰레기를 돈 내고 먹으라고 한다"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해당 사태와 관련해 인사 분야에서 내려온 조치 사항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가 공개한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에는 "현 상황 관련 인사 분야 조치 사항"이라며 8가지의 공지 사항이 담겨 있다. 공지 사항 중에는 '초과근무는 평일 기준으로 시행'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당 글은 이날 '디시인사이드'에 '방금 인사계통 전파 받았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주말에 불렀는데 초과근무 수당은 불허? 이게 더 불날 사안 같은데", "'초과 근무는 평일 기준' wow", "이런 일 몇 번 더 일어나면 진짜 무력 도발 있을 때 제대로 소집이나 되겠느냐", "보여주기쇼 때문에 이 짓거리를? 북한 오물 풍선이 효과적이었다고 떠벌리는 짓이고 병사 간부들은 불만이 가득할 텐데. 난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번 주말 출근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당시 음주 회식을 하느라 작전 지휘 현장을 벗어난 육군 1사단장으로 인해 '보여주기식' 비상근무를 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