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조르고 추행까지…술 취한 승객에 여성 택시 기사 폭행당했다

2024-06-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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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경찰에 붙잡혀 조사 중

부산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 승객이 운전 중인 여성 택시 기사의 목을 조르고 달아난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a Nadeina-shutterstock.com
경찰차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Anna Nadeina-shutterstock.com

부산에서 여성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50대 남성 승객 A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8일 새벽 1시쯤 부산 서구 동대신동 인근 도로에서 일어났다. 여성 택시 기사 B 씨는 운전 중 갑자기 승객 A 씨에게 목을 조르는 폭행을 당했다.

A 씨는 폭행 후 B 씨가 비상벨을 누르고 저항하자, 택시에서 내려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했다. 주택가에 숨어 있던 A 씨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체포됐다. 현장에서 확보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술에 취한 A 씨가 B 씨의 목을 조르는 장면뿐만 아니라, 신체 일부를 추행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현재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면서, 폭행 외에도 강제추행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택시 기사를 향한 폭행 사건은 최근에도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50대 승객 C 씨가 70대 택시 기사 D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오며 사건이 널리 알려졌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을 D 씨의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D 씨의 아들이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피해자인 택시 기사 D 씨는 평소와 같이 운전을 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승객 C 씨에게서 폭력을 당했다. D 씨는 폭행을 당하면서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C 씨의 공격을 막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D 씨는 심한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D 씨의 얼굴과 옷은 피로 범벅이 된 상태였고, 이마와 코뼈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도 손가락을 다쳤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지만, B 씨의 아들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설명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승객 C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운전자 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 사건 이후 D 씨는 폭행 충격으로 인해, 택시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