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 유명 유튜버, '밀양 집단 성폭행' 피해자와 통화 녹음·판결문 공개 파장
2024-06-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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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안 염전 노예 의혹도 제기
유명 유튜버 판슥이 또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신안 염전 노예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던 그가 이번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58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판슥은 8일 자신의 채널에 지난해 11월 9일 오전 1시 38분경 한 여성으로부터 걸려온 통화 녹음본 일부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여성은 자신이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여성은 팬슥에게 "팬이에요… 힘들어서 전화해 봤다"라며 44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판슥은 처음에 이 전화를 새벽에 술 취한 여성이 걸어온 것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그는 "저도 잠결에 전화를 받았고, 당시에는 장난 전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은 진지한 목소리로 "거짓말이 아니다. 너무 말하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판슥은 이후 이 여성이 실제 피해자임을 확인했다. 그는 "당시에 영상통화를 하며 주민등록증도 확인했고, 2004년 사건에 대한 판결문 전체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곧이어 판슥은 모자이크된 판결문의 일부를 공개하며 "당시 제 채널이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자료를 바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판슥이 공개한 판결문엔 피고인 명단과 누가 실제 성폭행을 했고, 누가 미수에 그쳤는지, 누가 망을 봤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여러분이 사건번호로 조회하는 판결문과 내가 들고 있는 것은 다르다. 이건 당사자가 아니면 볼 수 없다고 한다"고 설명하며 자신이 실제 피해자와 연락한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판슥은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가해자 폭로를) 원치 않는다"며 갑자기 잠적해 버린 유튜버 '나락 보관소'에게 "피해자와의 통화 내역이나 카톡 내역 등으로 인증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저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판결문에 나와 있는 정보를 공유할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판슥은 "가해자 44명 중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동시에 피해자에게도 "관련 영상이 올라오길 원치 않는다면 연락해 달라.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영상을 바로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판슥은 지난해 전남 신안 염전에서 노동 착취 의혹을 제기하며 영상을 게재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및 지역 주민들의 명예 훼손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