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맹활약 펼친 이강인, 경기 후 인터뷰 거절…설마 '이 사람' 때문?
2024-06-0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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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전 전날 '탁구 게이트 사건' 언급한 위르겐 클린스만
싱가포르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이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강인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어 팀의 7-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이강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날린 슈팅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주민규가 이 공을 잡아채 패스했고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강인이 재빠른 몸놀림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때도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후 3골을 더 추가로 넣은 한국은 7-0이라는 대승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소감은 끝내 들을 수 없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했다. 반면 손흥민은 방송, 수훈선수 인터뷰에 이어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성실히 임했다.
인터뷰를 거부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싱가포르와 경기 전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변수가 있긴 했다. 이강인이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주장 손흥민에게 대들어 하극상 논란을 만들었을 때 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 때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요르단전 선수 간 불화를 언급하며 해당 사건,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이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시절 무전술,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감독으로서 자질이나 실력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관한 여론도 선수들 책임보다는 감독에 대한 문책에 집중됐다.
이후 이강인은 국민의 혹독한 비판을 견뎌내야 했다. 그는 공개 사과도 모자라 요르단전 시작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2차 사과까지 했다.
물론 이강인은 싱가포르전 당일에는 2골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경기 후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소감이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침묵하며 선수단 버스로 직행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홈에서 열리는 중국과 6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행을 확정했다.